‘0학점’ 마르크스경제학 수업에 왜 2317명이나 몰렸을까 [사람IN]
‘0학점’ 마르크스경제학 수업에 왜 2317명이나 몰렸을까 [사람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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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경제학부 20학번 송태현씨(25)는 뜻이 맞는 학생들과 함께 ‘서울대 마르크스경제학 개설을 요구하는 학생들(서마학)’을 꾸렸다.
학생들이 대학의 역할을 묻자, 시민들이 응답했다. 지난해 서울대에서 ‘수요 부족’을 이유로 사라진 ‘마르크스경제학’ 강좌가 시민 강의로 부활했다. 학생들은 “이 시대야말로 마르크스의 언어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 이 지식이 서서히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지 않겠다”라며 2025년 여름학기 ‘정치경제학 입문’ 수업을 열었다. 강의는 강성윤 서울대 경제학부 강사의 뜻에 따라 무료로 진행된다. 학점을 인정받지 못하는 ‘제도권 밖 강의’에 2317명(서울대 구성원 226명, 6월4일 기준)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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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경제학은 주류 경제학이 당연하다고 전제하는 자본주의의 한계와 모순을 지적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학문이다. 서울대 경제학부 20학번 송태현씨(25)는 ‘주류 경제학의 이면을 살피는 마르크스경제학을 공부하고 싶은데, 학교가 수요-공급 원리에 따라 수업을 열지 않는 게 부당하다’고 느꼈다. 지난 4월 아파트월세보증금대출
뜻이 맞는 학생들과 함께 ‘서울대 내 마르크스경제학 개설을 요구하는 학생들(서마학)’을 꾸렸다. 송씨가 속한 경제학부뿐만 아니라 사회학과, 국어국문학과, 서양사학과, 미학과 등 마르크스경제학을 공부하고 싶은 다양한 전공생 15명이 모였다.
서마학은 연서명을 받고, 대자보를 붙이고, ‘마르크스경제학청약예금 및 청약부금
교과목 개설 요구 및 강사 임용 촉구 기자회견’을 여는 등 여러 방법으로 강의 개설을 요구했다. 대학 본부는 묵묵부답이었다. 송씨는 ‘수요가 부족하다’는 학교 측 이야기는 선후가 뒤바뀐 주장이라고 말했다. “마르크스경제학 수강 인원이 적다는 학교의 주장도 어느 정도는 사실이다. 그런데 오히려 학교가 수업을 열지 않으려고 했기 때문에 수요가 줄어든 건 아닐유선
까? 학교는 (한국 마르크스경제학의 대부로 불린) 김수행 교수가 2008년 정년퇴임한 후 (마르크스경제학을 가르칠) 후임 교수를 임용하지 않았다. 비정규직 강사로만 운영하면서 수업 공급도 적게 했다. 자연스럽게 수요가 줄어든 게 아니다. 의도적으로 학문을 탄압하고 공급하지 않았다.”
시민들을 대상마이너스통장
으로 하는 2025년 여름학기 ‘정치경제학 입문’ 수업은 6월24일부터 한 달간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노동자 교양경제학〉 〈임금 노동과 자본〉 등을 함께 읽는다. 서마학은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수강생이 모인 덕에,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장소와 온라인 플랫폼을 바삐 준비하고 있다. 송씨는 “이번 시민 강의를 통해, 수요 부족을 폐강 근거로 드는 학교은행 총파업
에 여전히 마르크스경제학이 필요한 이유를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은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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